'친환경대전, 들어보셨나요?
친환경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박람회로 매년 10월 목, 금, 토요일에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평일에 컨퍼런스도 있고, 훨씬 다양한 업체들이 전시를 한다고 하는데, 평일에 방문하기 어려워서 주말에 다녀왔어요.
이번 친환경대전은 아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다양한 고퀄리티 친환경 제품들의 등장
친환경 제품이란 무엇일까요? '친환경 제품'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법적으로는 '환경표지제품', '우수재활용 제품', '저탄소인증제품'이 존재합니다.
- 환경표지제품: 같은 용도의 다른 제품에 비해 제품의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
- 우수재활용제품: 재활용제품 품질인증 대상 품목으로 인증받은 제품
- 저탄소인증제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제품
이것보다 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제품의 생산, 사용, 폐기까지의 전 과정(Life Cycle)을 고려하여 기존 제품보다 환경 영향이 적은 것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친환경대전의 친환경 제품들은 원료가 재생 원료이거나, 자연에서 유래한 원료인 경우, 동물 원료를 쓰지 않은 제품 등을 주로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전에는 '친환경'이 타이틀에 붙으면 뭔가 퀄리티가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본 제품들은 '친환경' 타이틀 없이도 살 것 같은 제품들이 많았어요.
이 가방들은 정말 예뻐서 사고 싶었는데, 전시장에서 판매하지 않으셔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라고 하시더라고요. :)
다음은 재단 시 자투리 원단 또는 폐페트병 재생 원단으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누가 말하지 않으면 폐페트병으로 만든지 전혀 알 수 없을 것 같은 가방이었어요.
다만 여기는 디자인이나 스타일이 어머님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느낌이긴 했어요!
'패각 콘크리트'와 같이 플라스틱이 아닌 원료를 업사이클링한 제품들도 있었어요.
처음 보는 업사이클링 제품이었는데, 사무실에 장식으로 두면 의미도 있고 좋을 것 같아요.
친환경 선물 키트도 있었어요! 사실 저도 한 번 받아본 적 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샴푸, 린스 등등.. 모든 씻는 것에 관한 액체들이 플라스틱 병안에 들어 있잖아요.
비누 형태의 '샴푸바', 또는 '린스바'로 구성된 키트입니다.
저는 설거지 세제를 지금 비누로 쓰고 있는데 자리도 작게 차지하고, 수세미로 하면 거품도 잘 나고, 무엇보다 플라스틱도 없어서 만족도가 굉장히 큽니다. 앞으로도 플라스틱병에 든 세제 대신 세제바를 쓸 것 같아요!
친환경 제품에는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도 포함되는데, 제가 좋아하는 코코넛으로 수세미도 만들 수 있나봐요.
하지만 아시죠, 기본적으로 플라스틱은 쓰지 말아야 한다는 점.
재활용을 한다 해도 100% 재활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가급적 쓰는 자원의 양을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둘째, 참여형 이벤트
이전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만한 행사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공유옷장 플리마켓'이 참여형으로 이루어져서 좋았어요.
사실 중고 옷 거래나 마찬가지이긴 한데, 옷을 기부한 사람들이 옷과 함께한 사연을 남겨두어서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셋째, 다양한 ESG 규제나 공시 관련 B2B 서비스/제품 제공 업체들의 등장
이전에는 B2B 설비만 다양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특히 ESG 규제나 공시 관련하여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ESG 데이터를 관리하는 솔루션들도 여럿 있었어요.
탠솔루션 대표님이 저희에게 솔루션을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시연해주시고, 앞으로의 방향성까지도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흥미로웠어요!
ESG 때문에 이슈 중 하나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인데요,
VOCs를 저감 또는 회수하는 설비들에 관해서도 소개 업체들이 있었어요.
일반 관람객분들은 관심이 없으실 수도 있지만, ESG 실무자인 저와 친구는 평소에 쉽게 알지 못하는 정보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VOC를 줄여야 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실무자들도 다녀가신 것을 방명록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이번 친환경대전을 다녀온 소감은 우선 토요일에도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친환경대전과 친환경 자체에 관심이 커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현직자밖에 없었던 느낌이거든요. 확실히 참여형 행사가 참여도를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판매자나 기부자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고, 이 분들이 주변에 소문을 낸 효과도 클 것 같아요.
다음으로 비슷한 맥락일 수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친환경 수준이 올라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담지 못한 업사이클링이나 기술 업체도 정말정말 많았어요.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격세지감, 그 자체랄까요.
마지막으로, '서울 제로 마켓'과 '새활용 플라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 서울 제로 마켓(Seoul Zero Market): 폐기물 감량 및 친환경 소비 확산을 위해 소분, 리필 제품을 판매하거나 기존 매장에서 포장 용품 줄이기에 참여하는 서울시 소재 기업, 대학, 사업자, 단체
- 서울새활용플라자(Seoul Upcycling Plaza): 제로웨이스트의 일환인 새활용(업사이클)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새활용 복합 문화 공간
새활용플라자도 세계 최대의 업사이클 문화 공간이라고 하니 궁금하고,
서울 제로 마켓도 매장마다 각자 개성이 넘치는 것 같아 한 곳씩 방문해보고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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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면 좋겠습니다!